상원사 찻집 앞 풍경....
바람은 쉼 없고
풍경 또한 쉼 없이 흔들리며 울었으나
지금 보이는 것은 오직,
침묵 뿐!
처마 밑 고드름은 한 순간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다 드러내 보이며
햇살을 받아들이며 본래의 모습으로 가고 있었다....
비로봉 입구.
바람은 저 고개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저 고개에 올라서면 손을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오르는 사람들을 밀어내렸다.
사람들은 무리지어 요란스레 저 고개에 올라
오른편으로 돌아 비로봉 글자 새겨진 곳에서 사진을 찍고
쫓기듯 바람을 등지고 내려갔다.
한참 만에 찾아온 고갯길의 고요.
월정사 전나무 숲길 입구.
관광버스에서 내린 많은 이들이 무리지어 걸어가더니
이내 저 숲 속으로 사라졌다.
빛과 나무가 어우러져 갈라놓은 길 위에
낯선 이들의 발자욱이
그들이 걸어간 시간들이 자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