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간 한가위 몸도 마음도 아직 제자리
못 찾는 것 같은 시간 그래도 갈 길은 가고
할 일은 해야하니 한참 동안의 추석연휴 기분
흔적이 역력한 쇼미를 데려다주고 돌아오다
잠실대교를 지나던 버스 차장이 환하다
잠실철교와 올림픽대교 그리고 그 위
아직 둥근 보름달이 휘영청 솟아
차창에 들었다 다리 지나면서
내렸다 환한 달빛과 강물
하늘도 다리도 사람사
는 세상도 온통 환
하고 마음엔 그
리움 가득한
가을저녁
강바람
속에
서
철교
위 쉼없이
오가는 전철 보며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
위에서 가을바람 서늘하게
맞으며 한참을 말 없이 서있었다
강물 위로
다리 위로
하늘 위로
환한 빛과
환한 달빛
그리운
모든 것들은
말없이
빛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마음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