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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아래 양지....

그림자세상 2010. 9. 1. 23:22

점심 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한 학교,

소나무 옆 작은 산책로를 지나다가

보았다,

이렇게 서있는 버섯.... 

 

옆을 조금 더 살폈다.

아주 작은 몇몇 버섯들이 제 자리 잡고 있었다.

꽃처럼 아름답지 않아서 눈에 띄지 않고

나무처럼 크지 않아서 제 자리 큰소리로 뽐낼 수 없고

그저 그런 생김에 별다른 관심 끌 일이 없는 존재들이지만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받고서

살아있다.

살아간다는 것,

그늘 아래, 비껴드는 햇살 받으며

자기 시간만큼 존재하다 사라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보았다.

그러다 그랬나...

다른 강의실에 들어가 첫시간 수업했다.....

 

 

 

아름답지 않다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도움 되는 쓰임새 없다고

존재마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그 무엇이건

그 누구이건

존재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