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한 학교,
소나무 옆 작은 산책로를 지나다가
보았다,
이렇게 서있는 버섯....
옆을 조금 더 살폈다.
아주 작은 몇몇 버섯들이 제 자리 잡고 있었다.
꽃처럼 아름답지 않아서 눈에 띄지 않고
나무처럼 크지 않아서 제 자리 큰소리로 뽐낼 수 없고
그저 그런 생김에 별다른 관심 끌 일이 없는 존재들이지만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받고서
살아있다.
살아간다는 것,
그늘 아래, 비껴드는 햇살 받으며
자기 시간만큼 존재하다 사라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보았다.
그러다 그랬나...
다른 강의실에 들어가 첫시간 수업했다.....
아름답지 않다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도움 되는 쓰임새 없다고
존재마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그 무엇이건
그 누구이건
존재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