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one autumn day...

그림자세상 2009. 10. 17. 14:00

지난 목요일, 언제나 그렇듯 그곳에 오르고,

지난 햇살은 다른 모습으로 반기고,

학교 뒷 나무 아래 벤취를 지나

바로 시작되는 초입의 햇살이 이리도 환했겠지요....

 

늘 찾는 자리로 가는 중간에 있는

나무들에 둘러싸인 양지바른 묏등,

햇살은 유난히도 따스하게

그곳에 비추고 있었겠지요.... 

 

벤취에 깔고 앉으려고 휴게실에 있는

신문을 가져갔는데 펴고 보니

이런 기사가 있었겠지요...

짧은 시간을 함께 하는,

요즘 제 시간을

책임진 것들 

 

볕이 정말 환했어요.

환한 볕 치고는 너무 따스했고요....

그래서 내려와 그 볕이 가림없이 내리는

이곳으로 옮겼지요.

해바라기를 했습니다.

앉아서도.... 

 

 

누워서도....

저 강렬한 빛이 뜨겁지 않았겠지요.

얼마나 따스하던지요....

얼마나 따스하던지요.... 

 

 

누워서 바라본

머리 위 하늘은  

그냥 이런 모습으로

제 갈 길 가는 구름도

나무도 제 모습대로 있었고....

 

그냥 하늘만 보았지요.... 

 

내려 올 시간까지 한 시간쯤 되었을까요....

잠들까 싶어, 알람을 마춰놓고 누워

해바라기 하다 일어나 앉으니

곤한 제 발이

빼꼼,

보이는군요... 

이 발로 다시 걸어 내려온 그날 오후....

살아가며 잃어버렸던 빛의 얼마가

이 지친 발 위에

머리 위로 내려

가슴으로 스며든 것일지요.....

 

어느 가을 하루의

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