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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여름 제주(5)-올레길 10번 걷기(1)

그림자세상 2009. 8. 25. 17:50

화순해수욕장 입구에서 시작되는 올레길 10번길.

떠나기 전 안내를 통해 본, 10번 길은, 

 

코스 경로(총 15.5km, 4~5시간)에,

화순항 화순선주협회사무실 - 화순해수욕장 - 퇴적암 지대 - 사구언덕 - 산방산 옆 해안 - 용머리 해안 - 산방연대 - 산방산 입구 - 하멜상선전시관 - 설큼바당 - 사계포구 - 사계 해안체육공원 - 사계 화석 발견지 -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 송악산 입구 - 송악산 정상 - 송악산 소나무숲 - 말 방목장 - 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 - 하모해수욕장 -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의 경로로 이루어진 길이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중간에 있기도 했지만, 여러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길이라 망설임 없이 정한 곳이었다.  

중문단지에서 화순해수욕장 입구까지 택시로 20여분, 8,000원에 2,000원을 더 얹어주고 도착.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간 뒤 만난 한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드디어 걷기 시작했다.

해물뚝배기, 시원했다^^*~

 초입에서부터 가는 내내 산방산을 끼고 돌고 앞 뒤로 보게 된다.

 

한 10여분 걸었을까, 해변으로 이어진 길 사이로 바다가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

 

보는 방향에 따라 산방산의 모습은 변했다.

두 서넛 팀이 우리 앞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산방산 옆 해안을 따라 난 동굴 속에 앉은 개.

혈통이 없지 않은 녀석 같은데 주인이 있을 리 없어 보이고

깨끗한 외양이나 튼실한 몸매로 보아 잘 지내는 녀석 같은데

저 굴 속에 저러고 혼자 있었다....

 

앞쪽으로는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이 멀리 보이고

햇볕은 뜨겁고 바람은 잔잔했다.

해안 옆에는 모래사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4륜 스쿠터들이 달리고

 

닮은 길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모습이 같지는 않은 법.

 

화산활동의 후 영향과 풍화작용은 해안가 바위 모양에

예리한 흔적들을 각인시키고....

 

산방사를 끼고 돈 용모리 해안을 지나 산방연대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보이는 산방사.

산방연대는 일종의 봉화대와 같은 역할을 하던 곳으로 그 위에 서자

아래 위로 바다며 멀리 섬들과 산방사, 산방산이 한꺼번에

시야에 시원스레 들어왔다.

 

용머리 해안을 올라서

산방사 입구가 있는 산방연대로 오르거나

하멜전시관으로 내려가기 전의 쉼터에서 본 산방산과 해안.

 

산방연대에 올라 내려다본 바다.

오른편은 하멜상선전시관 

이곳에서 잠시 쉬다가 만난 두 젊은 여성은

3박4일 일정으로 왔다가 올레길을 더 걷기 위해 6일째 걷고 있다고 했다....

사진 왼편 아래 멀리서 보니 어디서 본듯 낯익은 두 남자^^*~

그 앞의 그 두 여성.

 

산방산을 끼고 도는 길, 해안 아래 길들은 정겨웠다.

색도 모양도 부드럽고 소담했다.

 

마라도 할망당.

억울하게 죽은 아기엄마의 혼을 기리기 위한 일종의 위령 사당.

 

 

 

 

가는 길 곳곳에 작은 키의 이런 꽃들이 여기저기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길의 정겨움을 더해 주는 모습들.

 

선인장 군락들도 작게 무리진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걷는 동안 해안을 통해 멀리 섬과 바다를 보는 즐거움도 그만이지만

작은 풀과 꽃들과 선인장이 함께 어우러짐을 보는 즐거움도 솔찮았다.

뜨거운 햇빛에 많이 말라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아래와 같은

자줏빛 연두빛 혹은 분홍빛 꽃들이 피어 웃는 얼굴로 걷는 이들을 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