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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여름 제주(4)-천제연 폭포

그림자세상 2009. 8. 25. 13:41

아침에 들렀던 천제연폭포.

위쪽의 제일폭포에는 물은 떨어지지 않고

고인 물과 아침 물안개만이 

차분하게 맞이했다.  

 

발을 담궈 보았지만 아주 차지는 않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갈들이 옹기종기

명징한 물빛 속에서 빛났다.

 

짙어졌다 옅어졌다 그러나 끊임없이

물 그림자 주변을 맴도는

아침 물안개가 고즈녁하고

더러 아련한 분위를 자아냈다.

 

계단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두번 째 폭포인 제2 폭포의 물 떨어지는 모습도 소리도 우렁차다.

위에 고인 물의 양을 고려할 때 저리 떨어질 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바위 틈을 따라 흘러내리던 물들이 저리 한꺼번에 떨어지는지,

아니면 계단 옆 수로 속으로 보이던 관을 따라 물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물어 빈 바위만 있는 모습보다야

이 모습이 얼마나 반가운지...

소리도 시원했고,

서 있는 곳 까지 튀겨오는

조금은 비릿한 물비린내와

하얗게 안개처럼 번지며 가득 고여오던

뿌연 물안개 까지 모두 

여름 아침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청량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