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lace

강변풍경

그림자세상 2009. 5. 26. 01:37

 

어느날 시립미술관에 갔다가

문봉선 화백의 그림을 만났다.

마음의 자리가 되는 그림들이 있다.

그때 그랬다.

흐르는 강물 위로 드리워진 버드나무 앞에 앉아

내 마음을 실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버스를 타고 지날 때마다 본 풍경,

그 그림에 담긴 모습이 그저 이 모습 같았다.

한번도 저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세상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말고

얼마나 많은 모습들이 있는가.

저 나무들 사잇길을 걸어보지 못했던

이전의 시간들이 아쉬웠다.

두어번 그 길을 걸었다.

여름에 큰 비 한 번 제대로 내릴 때 혹은

그저 소소한 가랑비 내릴 때

저 나무들 사잇길에 서 있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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