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스크랩] 통계에 관한 기고문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림자세상 2012. 12. 20. 09:59

 

통계에 관한 기고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백 명의 사람들 가운데

 

모든 것을 아주 잘 아는 사람

--쉰둘

 

매 순간 확신이 없는 사람

--나머지 전부 다

 

비록 오래가진 못할지라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

--최대한 많이 잡아 마흔아홉

 

달리 행동하는 법을 몰라

늘 착하기만 한 사함

--넷, 아니 어쩌면 다섯

 

시기심 없이 순수하게 찬사를 보낼 줄 아는 사람

--열여덟

 

누군가에 대한, 혹은 무언가에 대한

끝없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일흔일곱

 

진심으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최대한 스물 하고 몇 명

 

혼자 있을 땐 전혀 위협적이지 않지만

군중 속에서는 사나워지는 사람

--틀림없이 절반 이상

 

주변의 강압에 의해

잔인하게 돌변한 사람

--이 경우는 근사치조차 모르는 편이 나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보다

단지 몇 몇 더 많을 뿐

 

인생에서 몇 가지 물건들 말고는

아무것도 건질 게 없는 사람

-마흔

(내가 틀렸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불빛도 없는 깜깜한 암흑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

--여든셋

(지금이건, 나중이건)

 

연민을 느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아흔아홉

 

죽게 마련인 사람

--백 명 중에 백 명 모두

이 수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음.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강의실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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