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관한 기고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백 명의 사람들 가운데
모든 것을 아주 잘 아는 사람
--쉰둘
매 순간 확신이 없는 사람
--나머지 전부 다
비록 오래가진 못할지라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
--최대한 많이 잡아 마흔아홉
달리 행동하는 법을 몰라
늘 착하기만 한 사함
--넷, 아니 어쩌면 다섯
시기심 없이 순수하게 찬사를 보낼 줄 아는 사람
--열여덟
누군가에 대한, 혹은 무언가에 대한
끝없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일흔일곱
진심으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최대한 스물 하고 몇 명
혼자 있을 땐 전혀 위협적이지 않지만
군중 속에서는 사나워지는 사람
--틀림없이 절반 이상
주변의 강압에 의해
잔인하게 돌변한 사람
--이 경우는 근사치조차 모르는 편이 나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보다
단지 몇 몇 더 많을 뿐
인생에서 몇 가지 물건들 말고는
아무것도 건질 게 없는 사람
-마흔
(내가 틀렸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불빛도 없는 깜깜한 암흑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
--여든셋
(지금이건, 나중이건)
연민을 느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아흔아홉
죽게 마련인 사람
--백 명 중에 백 명 모두
이 수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음.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강의실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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