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자전거 여행-김훈 36

숲은 죽지 않는다 - 강원도 고성 (3)

인공조림보다는 자연복원이 효과적 지난 4월 영동 산불이 꺼진 후 강원도는 복구비로 1천2백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영동 산불을 오래 연구한 강원대학교 정연숙 교수는 펄펄 뛰고 있다. 나무를 억지로 심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의 주장은 오랜 실증적 연구에 바탕하고 있다. 환경관리..

숲은 죽지 않는다 - 강원도 고성 (2)

숲은 죽음, 단절, 혹은 패배 같은 종말론적 행태를 알지 못한다. 띵에 쓰러진 자가 일어서려면 반드시 쓰러진 자리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숲은 재난의 자리를 딛고 기어이 일어선다. 숲은 재난의 자리를 삶의 자리로 바꾸고, 오히려 재난 속에서 삶의 방편을 찾아낸다. 숲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숲은 죽지 않는다 - 강원도 고성 (1)

숲은 재난의 자리를 삶의 자리로 바꾸고, 오히려 재난 속에서 삶의 방편을 찾아낸다. 자전거는 7번 국도를 따라 태백산먁과 동해 바다 사이를 내리달린다.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 통일전망대를 떠나는 이 길은, 간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울진, ㅍ여해, 영덕, 포항 같은 큰 어항들과 그 사이사이..